구분 | 성명 | 작품명 | 약력 | |
장편 | 대상 | 조영서 | 죽지 않는 개 루이 | ㆍ 서울 출생 ㆍ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ㆍ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를 공부 ㆍ 2014년 <어린이와 문학>에 단편 동화 추천 (3편) ㆍ 2017년 한국 안데르센상 창작동화 부문 우수상 ㆍ 『오소리 쿠키』,『빨간 우산』,『내가 없어진 날』, 『드뢰건 보이』펴냄 |
금상 | 강정룡 | 야단법석! 학교를 구하라 | ㆍ 경상북도 달성 출생 ㆍ 매일신문, 부산일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동화 당선 ㆍ ‘아르코창작기금’을 받아 창작동화집 『수리수리마수리 우리 형』 펴냄 | |
단편 | 대상 | 김은중 | 누구로 변해드릴까요? 외 5편 | ㆍ 경기도 파주 출생 ㆍ 춘천교육대학교대학원 아동문학교육학과 ㆍ 2010년 김만중문학상 수상 ㆍ 2011년 푸른문학상새로운작가상 수상 ㆍ 2014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선정 ㆍ 2018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선정 ㆍ『독후감 쓰기 싫은 날』,『좋은 말로 할 수 있잖아』, 『책 읽어주는 아이, 책비』등 펴냄 |
금상 | 어윤정 | 롤러코스터 외 4편 | ㆍ 2016년 한국안데르센상 창작동화 부문 은상 ㆍ 현직 구성작가로 활동 중 |
<장편 심사평> | ||
응모작 43편 중에서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불도저 프로젝트>, <내 이름은 프로소심러>, <지미의 지지미 구출기>, <활>, <고블린 행성에서 살아남기>, <수상한 전학생 용구주>, <야단법석! 학교를 구하라>, <죽지 않는 개 루이> 등 여덟 편이다. 공모 요강이 바뀐 탓인지 예년에 비해 응모자가 현저하게 줄어들었으나, 작품 수준은 전반적으로 오히려 높아져서 흐뭇하였다. 특히 올해는 기후 위기, 바이러스, 지구 종말을 기저로 한 SF 작품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의 위기감이 고조된 여파가 아닌가 한다. 소심한 아이의 정체성 확립을 주제로 한 <내 이름은 프로소심러>는 고학년 여자아이들의 티격태격, 질투, 시샘 등의 심리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그러나 소심한 성격의 은채가 그다지 소심해 보이지 않고, 작품 속에 많은 이야기가 들어와 있어 전체적으로 메인 서사가 잘 잡히지 않았다. <고블린 행성에서 살아남기>는 판타지 모험을 보여 주는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중반까지는 역동적인 장면으로 구성되어 긴박감이 느껴졌으나, 스란국으로 이주한 중반 이후부터는 앞서 설정한 조건들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흘렀다는 인상이다. 애매모호한 재판장의 정체, 마스터의 존재, 라흰의 역할, 아빠와의 관계회복 등이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결말을 맺었다. <불도저 프로젝트>는 다소 황당하긴 하지만 아이들 특유의 모험심, 탐구심, 똘기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좌충우돌하는 아이들의 행동이 재미있고, 인물들이 살아 움직여 생동감이 느껴진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수호를 비롯한 아이들이 지구를 벗어나 화성에 가야 할 뚜렷한 목표가 설정되어 개연성을 확보한다. 하지만 너무 여러 가지 문제를 끌어들여 중심 서사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다. 환경 파괴, 가상이변, 바이러스의 출몰 등 환경문제를 소재로 한 <지미의 지지미 구출기>는 극지방의 오존층 파괴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이 달 기지를 구축하고 생활한다는 발상이 흥미롭고, 적극적인 인물을 내세워 서사를 끌고 가는 추동력이 있다. 그러나 달에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미래사회가 배경인 데 반해 작중 인물의 인식이나 소통 매체, 소품들이 현대와 별 다르지 않아 아쉬웠다. 작가의 상상력이 더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달 기지 사람들이 건강한 아이들을 납치한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의문이 남는다. 심도 있게 논의된 작품은 <수상한 전학생 용구주>, <활>, <야단법석! 학교를 구하라>, <죽지 않는 개 루이>였다. <수상한 전학생 용구주>는 ‘다름’에 대한 배려를 색다른 방식으로 구현한 점이 돋보였다. 생물학자가 꿈인 유별이는 뱀파이어, 거북이 등도 진화를 거듭하여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햇빛 알레르기 환자인 국종을 뱀파이어 종족으로, 용구주의 어눌한 행동을 거북의 특성과 연관 지으며 관찰을 시작한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른 문제를 ‘종’으로 설정하고 대상을 관찰하는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인간을 완전체로 규정하고 그 잣대로 다른 종을 규정하는 태도가 과연 올바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진화 중인 종족에 대한 의심과 혐오감의 노출은 다름에 대한 배려를 이야기하면서 또 다른 편견을 노출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또한 삼지창파가 집요하게 나쁜 짓만 일삼는 설정도 설득력이 부족했다. 단지 재미를 위해 못되게 구는 행위라도 어떤 방식이든 해결지점이 필요해 보인다. 국종과 기자와의 로맨스도 작품 속에 녹아들지 않아 서사의 흐름을 방해한다. 조선의 활(편전)을 소재로 한 <활>은 갈등과 위기가 적절하게 배합되어 흥미롭게 읽혔다. 편전은 영화 <최종병기 활>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으나, 아동문학에는 처음 다루는 듯해 눈길이 갔다. 조선을 지키려는 궁장, 갈등의 요인을 제기한 악인 야마, 자국의 이익을 취하려는 유구국의 왕자 하쇼 등이 펼치는 서사가 자연스럽고, 가족과 나라에 대한 애정, 적국의 왕자와 신뢰감을 쌓고 연대하는 부분도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그러나 어린 주인공 ‘동지’의 서사보다 어른들의 서사가 중심이 된 점, 열두 살 어린이를 완전한 인격체로 설정하여 어린이다운 호기심이나 성장이 뒷전으로 밀려난 점이 아쉬웠다. 대다수의 역사물이 그렇듯 애국심을 강조하고 ‘우리 것이 최고’라는 인식을 드러낸 결말도 한계로 남았다. <야단법석! 학교를 구하라>는 밝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이 잘 드러나 매력이 있었다. 시골의 작은 학교를 배경으로 개학 첫날 학교가 기울어지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일대 혼란에 빠진다. 학교를 훔쳐서 놀이터로 쓰려는 일곱 도깨비들의 장난임을 알게 된 아이들은 도깨비와 게임을 벌이는데 선생님이 도착하기 전에 변신하여 숨은 도깨비를 찾아내야 한다. 도입부터 긴박감이 느껴지고, 도깨비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학교의 소중함을 깨닫는 설정도 의미가 있었다. 도깨비라는 전통적이고 흥미로운 소재를 충분히 활용하여 놀이의 역동성을 극대화하는 작가의 능력이 탁월하다. 일곱 번째 꼬마 도깨비가 분필가루를 이용하여 말풍선 장난을 치고, 아이들 각자가 소망을 표현하는 장면은 아름다운 이미지로 떠오른다. 다만 놀이터가 필요했던 도깨비들을 물리칠 대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함께 살아가야 할 친구로 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죽지 않는 개 루이>는 시종일관 죽지 않는 개 루이의 존재에 의문을 품으며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 Dog바이러스로 인해 지구상의 개는 멸종위기에 처하고 반려견과 생활하는 사람들은 극소수, 바이러스를 이겨낸 루이는 죽지 않는 개로 추앙 받으며 영웅시된다. 주인공 기석의 엄마는 루이를 연구하는 수석연구원으로, 어느 날 폴이라는 개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기석은 폴과 친구가 되어 정을 나누고, 후에 폴의 정체에 의문을 갖는다. 진실을 숨기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들과의 갈등관계가 얽히면서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긴박감이 느껴졌다. 유전자복제, 논문 조작, 가짜 뉴스, 생명윤리, 영웅의 허상 등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서사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힘이 느껴졌다. ‘죽지 않는 개 루이’를 앞세워 집단의 힘을 공고히 하려는 지배층의 허위의식과 여기에 필요한 논리를 위해 동원된 과학자의 비도덕적인 행위는 오늘을 사는 우리의 한 부분을 은유적으로 찌르는 듯하다. 문제의 핵심으로 접근하는 주인공, 주인공과 인식은 달라도 친구일 수 있는 관계, 섣부르게 화해를 시도하지 않는 설정, 드러내고 감추며 집중하게 만드는 이야기 전개, 가상의 사회로 묘사해 낸 사회적 의미, 인간의 탐욕 등등이 잘 버무려져 한 편의 그럴 듯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작가의 노련한 솜씨로 잘 빚어낸 <죽지 않는 개 루이>를 당선작으로, 순수하고 밝은 동심을 잘 드러낸 <야단법석! 학교를 구하라>를 가작으로 결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 ||
심사위원 황선미, 원유순 | ||
<단편 심사평> | ||
MBC 창작동화대상은 27년이라는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어서 그 해 투고되는 원고의 주제와 작품의 양식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아동문학의 현재적 고민을 이해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단편동화 부문에 투고된 작품을 살펴보면 최근 문학계 전반에서 두드러진 경향으로 자리 잡은 SF 판타지 작품이 강세를 보였으며 내용을 보면 초연결 사회, 기후변화, 변모하는 가족의 형태 등을 반영한 작품들이 많았다. 어린이를 둘러싼 삶의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체감하고 있는 바였지만 세계의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다룬 작품들이 이렇게 늘어나는 것은 2020년의 특징적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단행본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작가들은 미리 창작한 작품을 정리하여 보내왔겠지만 공모 마감일이 2020년 하반기인 점을 고려하면 사상 초유의 감염병위기가 투고할 작품을 고르고 최종 수정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한다. 팬데믹은 갑자기 찾아온 것이지만 기술문명, 지구 생태계의 변화는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주제와 접근이 많아진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생존 조건의 변화 속에서 어린이가 느끼는 감정을 예민하게 짚어보려고 시도하는 단편들이 많았다. 치열한 예심을 거쳐 일곱 편이 본심에 올랐고 그 중 최종적으로 논의에 오른 작품은 네 편으로 <롤러코스터> 외 4편, <누구로 변해드릴까요> 외 5편, <바람 자전거> 외 4편, <반짝반짝 우정반지> 외 4편 이었다. 그 중에 <바람 자전거> 외 4편은 작가의 문학적 노력이 보이는 글이었다. 각 편을 새롭게 쓰려는 다양한 시도가 느껴졌으며 그런 점에서 작가적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어딘가 익숙한 설정, 군더더기가 보이는 문장들,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 비약적인 부분 등에서 아직 작품의 완성도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퇴고가 충분히 이루어졌더라면 한결 긴장감 있는 수작이 되었을 작품들이 보인다. <숨바꼭질 주문> 같은 작품은 인물의 새로움을 만들어내려다가 독자에게 행위 동기를 설득하지 못하는 불균형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말하는 귀>는 잔잔한 감동이 있는 작품이었다. 앞으로 이 작가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반짝반짝 우정반지> 외 4편은 감각적인 부분이 있고 각 작품의 연결지점이 안정적이어서 한 권으로 무난하게 잘 읽히는 단편집이다. 이미지를 그리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진다. 그러나 주제가 평이하고 문학적 시도가 잘 보이지 않는다. 메시지도 전형적인 시선에 머무르고 있어서 아쉬웠다. <롤러코스터> 외 4편은 인상 깊은 이미지를 여럿 포함한 단편들이었다. <드론 전쟁>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이 돋보였으나 각종 폐쇄회로 텔레비전과 휴대폰 위치 추적 장치로 이미 신상을 양육자에게 알리고 있는 어린이들이 드론을 통해서 과보호를 받는 상황이 적절한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드론이 파괴되는 장면은 독창적인 대목이었다. 어린이를 감시하는 빅 브라더에 대한 이야기는 중요한 주제이지만 세부 설정에 있어서 팬데믹을 거치면서 좀 더 섬세하게 보완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오래 고민한 작가의 안정감이 느껴지는 단편들이었고 문장도 탄탄하여 독자와 만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라고 판단하였다. <누구로 변해드릴까요> 외 5편은 변신 서사에 SF를 결합시킨 이야기들이다. 은여우 행성의 이미지는 옛이야기의 정감과 차가운 금속성을 절묘하게 연결한 것으로 이 작가만의 독창적인 공간감을 구성하고 있었다. 기억과 애도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계속 무겁게 짊어지고 있는 일이다. 어린이 문학의 할 일을 고민하는 작가의 묵묵한 노력이 느껴져 집중하여 읽을 수 있었다. <시간을 되돌리는 요요>는 동적인 분위기와 시간 판타지의 매력이 결합되어 속도감 있게 읽히는 단편이다. <너의 토마토는>과 <저녁 소리, 노랑>은 문학적이면서도 어린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작품들이다. 이 두 작품에서 작가의 개성과 가능성이 가장 빛난다고 느꼈다. <쌍둥이 달무리>는 잔상이 오래 남는 이야기이지만 ‘여자 아이’를 신비로운 존재로 삼는 설정이 익숙하고 안일하게 여겨져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으로 <롤러코스터> 외 4편과 <누구로 변해드릴까요> 외 5편을 놓고 숙고를 거듭한 끝에 <롤러코스터> 외 4편을 금상, <누구로 변해드릴까요> 외 5편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두 작품이 모두 독자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각각의 개성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서로 다른 매력으로 독자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으로 어린이와 문학 사이에서 아름다운 글을 다리놓아주시기를 바란다. 공들여 쓴 작품들을 보내주시고 팬데믹의 위기 속에서도 글을 놓지 않으며 동료로서 같은 길을 걷고 계시는 모든 투고자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 | ||
심사위원 정제광, 김지은 | ||
장편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 금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이 수여됩니다. 단편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 금상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이 수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