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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장욱진(1917~1990) | 1986년

까치와 나무까치와 나무

까치와 나무까치와 나무

  • 작가장욱진(1917~1990)
  • 제작시기1986년
  • 크기가로 31.5cm, 세로 41cm
  • 기법카르통 위에 유채
  • 소장처금성문화재단
  • 고유번호타052
  • 어린아이와 어머니, 강아지가 있는 정겨운 길 양옆에 푸른 소나무 두 그루가 있고, 한 소나무 위에는 까치가 울고 있다. 멀리 태양이 떠 있으며, 네 마리의 까치가 산 너머로 날아가고 있는 작품이다. 동심의 상상력과 순수한 표현이 내재된 시골의 정경을 주제로 한 작품들 중 하나이다.


    장욱진 그림 평생의 모델은 집, 나무, 인물, 강아지, 노년이다. 이 작품은 심플하게 재구성한 까치가 있는 풍경으로, 그가 꿈꾼 평화의 상징인 모자(母子), 강아지도 보인다. 전형적인 장욱진 작품이다. 장욱진은 말년에 접어들수록 관념적인 태도로 변화하는데,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는 변함없지만 전체적으로 가상의 세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 장욱진 본관은 결성(結城)이며, 충청남도 연기에서 태어났다. 서울의 양정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39년일본 도쿄의 데이코쿠미술학교(帝國美術學校)에 입학하여 유화를 전공하고 1944년에 졸업하였다. 


    졸업 직후의 작품인 <마을>과 <독>(1949년)은 한국인의 삶의 본색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정서를, 농촌의 여인상과 쌀독 같은 대상을 특이하게 단순화시켜 주제로 삼은 내용이다. 일찍부터 생겨난 이러한 특징은 그 뒤로 더욱 독특하게 발전하였다. 그래서 동심적 상상력과 순수한 표현 감정이 내재된 시골 생활과 그 자연환경을 주제로 하는 일관된 작업으로 추구되었다. 작품들은 거의가 작은 화면에 지극히 밀도 있는 선묘(線描: 선으로만 그림) 윤곽과 평면적이고 장식적인 독특한 색채 표현의 이야기 그림으로 형상화되었다.


    마치 아동화 같고 동화책의 그림 같기도 하면서 표현의 세련성과 조형적 구성의 치밀성으로 독특한 화풍을 보여 주고 있다. 구체적인 주제 요소로는 시골 환경의 초가집·기와집·남녀노소·강아지·소·새·산·나무·해와 달 등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들을 자유롭게 또는 동심적이면서도 해학적으로 그려 장욱진 예술의 전형을 성립시켰다. 한편, 그러한 시골의 삶의 이야기와 동심적인 자연애의 그림 외에 붉은 벽돌 구조의 양옥과 도시 일각 그리고 자동차 또는 자전거가 나타나 있는 화면도 그렸다. 


    작가의 어릴 적 체험과 어떤 추억이 주제가 된 듯한 작례(作例)로는 <자동차 있는 풍경>(1953년), <자전거 있는 풍경>(1955년) 등이 있다. 다른 시골 풍정의 작품에는 <모기장>(1956년), <까치>(1958년), <「나무가 있는 풍경>(1965년), <하얀 집>(1969년), <두 아이>(1973년) 등이 있다.


    1947년에서 1952년까지 그는 김환기, 유영국, 이규상 등과 비사실주의 지향의 현대적 창작 이념으로 신사실파(新寫實派) 동인전 활동을 하였다. 국전 추천 작가·초대 작가·심사 위원 및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개성이 강하여 기인적인 면모와 일화도 많이 남긴 예술가이다.


    1960년대 이후에는 서울 근교의 시골로 거처를 옮기며 제작 생활을 계속하였다. 그러면서 신문·잡지의 청탁으로 예술적 사색과 자연 찬미의 짧은 글도 많이 썼으며, 1976년 그것들을 묶은 수상집 《강가의 아틀리에》가 출판되었다. 1986년중앙일보사 제정 중앙예술대상을 수상하였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박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