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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MBC 창작동화대상

수상작 발표

제31회 MBC창작동화대상 수상작 발표

  • 날짜
    2024-10-29 15:26:45
  • 조회수
    2025


- 심사평 -




응모작 187편 중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제가 왕인데요>, <물의 궁전모험기>, <퍼핀가족>, <고양이 숲>, <두 번째 이름>, <강이도령을 구하라> 여섯 작품으로 모두 장편이었다.

<제가 왕인데요>는 개 도둑인 줄 알았던 폐지 줍는 아저씨, 왕인대가 유기견을 데려다 보호해준다는 이야기로 독자에게 다가갈 만한 특별한 사건이 없어 맥이 빠졌다. 신비한 묘령터널에서 로드킬을 당한 고양이의 가족이 복수한다는 내용의 <고양이 숲>은 다소 황당한 설정에 스토리마저 산만했다. <퍼핀가족>은 입양, 재혼과 이혼, 우정, 아이슬란드 여행 등 상당히 다양한 코드가 들어와 있는데 어느 것 하나 깊게 서사 안에 녹아있지 않고 겉돌고 있었다. <물의 궁전모험기>는 서구의 옛이야기와 우리 신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시도한 점은 좋게 보였다. 발상이 신선하긴 하나 이야기가 무르익지 않고 좀 어설펐다.

결국 <두 번째 이름><강이 도령을 구하라> 두 편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았다. <두 번째 이름>은 축구선수인 화자(은수)가 갑작스럽게 부모를 잃은 뒤 겪는 정신적 혼란과 극복과정을 그렸다. 작품의 구성에 매우 고민한 흔적은 보이나, 여러 인물의 사연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가독력이 떨어졌다. 보조 인물(사만코 아저씨, 메이)을 둘러싼 환경과 사연들을 조금 단순화시키거나 삭제하고, 축구선수로서 유망했던 은수와 명랑 쾌활했던 애라가 부모의 사망 이후 겪는 충격과 상실감, 극복과정에 더 집중했다면 훨씬 깔끔하고 좋은 글이 되었을 것이다.

<강이 도령을 구하라>는 신유박해를 소재로 한 역사아동소설로 천주교의 전파와 계급 사회 안에서 모순되는 모습을 어린이의 시선에 맞게 잘 풀어내었다. 달래, 금이. 홍이 주인공들의 이름부터 오는 고민의 흔적이 느껴졌다. 이름을 불러 보았을 때 느껴지는 이미지와 글 속의 주인공들이 부드럽게 겹쳐지는 힘이 있어, 작품의 수준이 생각보다 심상치 않음이 보였다.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 또한 유려해서, 읽히는 내내 막힘이 없고, 사건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사사건건 위험한 상황에서 발휘되는 달래의 기지가 놀랍고 재치가 있어 미소를 자아내며, 대감 댁 머슴으로 일하는 홍이가 평등과 사랑을 강조하면서도 여전히 노비제도를 유지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양반천주교도를 일갈하는 장면 또한 가슴에 와 닿는다.

다만 도입부에서 설명하는 1장의 내용을 전체적인 글의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녹여가면 좋을 것 같고, 위험을 무릅쓰고 강이 도령을 구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와 달래의 심경변화가 더욱 치밀하게 묘사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즉 아무 역할이 없는 강이 도령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 할머니가 사사건건 어머니를 미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미처 마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렇더라도 이 작품이 주는 매력이 충분해서 당선작으로 선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


-심사위원 원유순, 류호선









- 심사평 -




무려 100편의 응모작 가운데 치열한 예심을 거쳐 5편의 작품이 본심에 올라왔다. 글, 그림 모두 어린이 독자들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작품들이었고, 어린이를 이 시대를 함께 헤쳐나갈 지혜롭고 정의로운 존재로 그려내고 있는 점 또한 돋보였다.   

<칙칙폭폭 여기여기 붙어라!>는 단 두 가지 색만으로 표현하면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첨예한 사회적 이슈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하나의 풍경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냈으며,  다양성의 가치와 비인간 존재의 중요성까지 글과 그림으로 구현하려 애쓴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다만, 선명한 메시지를 향해 달려가는 목적의식적 전개 때문에 어린이를 비롯한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사연과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어떤 정체성을 대표하는 캐릭터로서만 호명되는 점은 아쉽기도 했다.  

<할머니의 비밀>은 주 양육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돌보고 교감해주던 할머니와의 이별을 따스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은 도전과 성장, 새로운 시작으로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이별의 은유로 사용한 점이 참신하고 아름다웠다.  여러 장면으로 작게 쪼개져 있는 연출과 클라이맥스 부분 등에서 작가의 특장을 발휘해 독자의 감정이 고조되도록 화면 연출을 세심하게 신경써준다면 더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행복 사우나>는 온기가 전해지는 듯한 그림과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 작품으로, 어린이 독자들이 곳곳에서 재미난 요소들을 찾아가면서 적극적인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목욕탕'을 소재로 한 기존 작품들의 영향력이 느껴지는 대목들이 있어서 독창적이고 참신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공간적 배경과 동물 캐릭터 묘사가 인간중심적 사고에 기반해 있어서 새로운 상상력을 담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동물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강화시키는 부분은 없는지, 인간과는 다른 차원의 가능성을 동물의 생태를 통해 보여줄 만한 부분은 없는지 좀더 고려해주면 좋겠다. 

<여기서 절대 안 나갈 거야>는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힘은 결국 스스로에게 있음을 이야기해준다. 군더더기 없는 서사와 짜임새 있는 구성이 장점이었으나, 일러스트레이션의 완성도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또한 문제 해결 과정에서 '소통'이라는 요소가 생략되어 있는 점도 아쉽다.  서로 간에 오해를 풀거나 중재하는 과정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고려가 없다면 우리의 '관계'가 더 성숙해지기란 힘들지 않을까.  

<자바 형사>는 한글 자음의 구성 원리를 탐정물 형식으로 알아볼 수 있게 한 흥미로운 작품이고, 미로와 같은 인터랙티브한 시도도 눈에 띄었다. 한글의 재미를 경험하는 차원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지만, 언어학적인 측면에서는 선뜻 납득할 수 없는 서사였다. 기표를 굳이 '훔쳐' 갈 필요가 있는지, 또 도둑맞았다고 해서 기표가 정말로 사라진다고 할 수 있는지, 다른 문화체계 안에 있는 기표를 떼어온다고 해서 '사라진 웃음소리'라는 기의를 되살릴 수 있는지 등등의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가치 있는 주제를 담고 있으며 어린이들의 흥미와 공감을 유발할 만한 좋은 작품들이 많았으나 크고 작은 아쉬움 또한 남았기에, 이번에는 하나의 대상 수상작을 내기보다는 더 많은 작품들이 다채로운 색깔로 세상에 선보일 수 있도록 <칙칙폭폭 여기여기 붙어라!> <할머니의 비밀> <행복 사우나> 3작품을 공동 가작으로 선정하기로 하였다. 출판을 위해 다듬고 수정하면서 더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주시기를 기대한다.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분들 또한 올해의 심사자가 알아보지 못했을 저력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더미(dummy) 하나의 운명을 예단하기는 어렵고, 어떤 공모전이라도 마찬가지다. 결과에 상관없이 같은 길을 나아가는 동료로서 계속 작업을 이어나가시길 바란다.

- 심사위원 박현민(그림책작가), 신수진(어린이책 편집자)








- 심사평 -




따스한 시선, 섬세한 관찰력

 

 

MBC 문화방송과 금성출판사가 함께한 한 줄짜리 짧은 시 공모에는 635편의 작품들이 응모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시 2백여 편이 본심에 올라왔습니다.

여느 문학상 심사와는 다르게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탄식하며 즐겁게 심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기지와 유머가 반짝이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긴 시간 논의를 거쳐 금상으로 선정한 가족은 긍정적인 시선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짧은 시 공모를 계기로 따뜻한 눈빛이 모인 작은 우주속에서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은상으로 뽑은 두 편은 일상 속에서 흔히 느끼는 현상을 잘 포착한 관찰력이 평가되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부모를 닮아가는 자식들, 순하게 살고 싶은데 맵게 살고 있는 것이 우리네 보편적인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동상의 세 편도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단 한 줄로 인생을 관통하는 시들. 젊었을 때는 당연하게 여겼던 건강이 늙으면 삶의 전부가 됩니다. 또한 젊으나 늙으나 핑계를 대며 책을 잘 읽지 않는 것이 우리들의 부끄러운 모습이기도 하지요. 이번 공모를 계기로 책을 읽는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점차 심각해가는 사회적 현상을 묘사한 SNS 중독도 재치 있는 작품입니다.

입상하신 분들과 책에 작품이 채택된 분들께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응모해주신 전국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심사위원 이근배, 유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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