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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작동화대상

수상작 발표

제29회 MBC창작동화대상 수상작 발표

  • 날짜
    2022-09-27 14:23:18
  • 조회수
    705

<장단편 부문>

MBC 방송과 금성 출판사가 주최한 창작동화 공모전이 올해 29회를 맞이하였다. 올해는 특히 그림책 공모전에 우수한 작품들이 풍성하게 들어와서 이번 수상작은 물론 앞으로도 이 분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제 2회를 맞은 공모전이라 알려지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법도 한데, 이 정도 관심인 것을 보면 최근 그림책 분야의 해외 성과 영향이 컸음을 짐작하게 된다.

이번에도 장 단편 서사 창작 분야에 다양한 소재의 많은 응모작이 도착하여 여러 심사위원이 작품을 검토하였고, 본심에서는 최종 일곱 작품을 올려놓고 의견을 나누었다.

아빠, 학교 가요? (외 단편 두 편)’에는 장애로 인한 편견과 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와 아버지가 등장한다. 아빠의 술 중독으로 불안한 아이들, 소외된 인물들의 실낱같은 연대를 다룬 세 편의 이야기는 이 시대에 충분히 다루어질 만한 소재였음에도 문장 오류가 자주 보이고 문제가 해결되는 지점이 보이지 않아 전체적으로 초보적인 인상이었다.

 

한여름 밤의 도깨비불은 민속 정보가 활용된 장편의 성장 이야기인데 너무 많은 정보를 편집하듯 나열한 상태라 이 중에 일부만 집중적으로 다루면 흡입력에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도중에 화자의 시점이 바뀌어 이 작품이 도깨비의 이야기인지, 진주의 이야기인지 헷갈린다. 끝내 도깨비의 탄생 비화가 드러나지 않고 도깨비라는 초현실의 존재 역할도 그다지 없어 여러 면에서 의문이 남는 작품이었다.

 

어사, 아랑은 당차고 지혜로운 여자아이의 활약상을 속도감 있게 전개한 작품이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제한적이던 시대에 도전장을 던진 아랑의 모험이 통쾌한 면도 있으나 여러 에피소드를 나열한 데에 그친 구성 문제가 매우 아쉬웠다. 십 대 초반의 아랑이 완벽한 인물로 그려져 현실감이 떨어지는 데다 논리적 오류와 새롭지 못한 접근 방식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소막 마을 아이들은 해방과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 모여든 소막마을의 아이들 이야기이자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 이야기 자체는 정감 있고, 과거 한 시기를 소환하기에 정보도 충실한 편이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이 작품이 요즘 아이들과 어느 지점에서 맥락이 통할 수 있을까.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인물을 함부로 대하는 에피소드는 다소 위험한 면도 있고, 똥통에 빠진 친구를 구하는 너무 자세해서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동화는 모두에게 통하는 문학이나 가장 중요한 독자가 누구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폐쇄된 후문의 진실은 눈에 띄는 제목이면서 진부한 인상을 준다. 소재를 다루는 솜씨 또한 그렇다.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귀신이며 학교 괴담을 전개하는 방식이 새롭지 못하다. 이야기를 너무 짧게 나누어 소제목을 붙인 점도 어색하고 귀신이 왜 주인공에게만 보이는지 끝내 설명이 되지 않는다. 버려지는 개들 문제가 현실적이라고 해도 언급에서 그치는 게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저작 의도가 드러나야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바다를 건너온 피아노(외 두 편)’는 관동 대지진, 군함도, 패전 직후 일본인의 상황을 다루어 다소 어렵고 복잡한 역사적 사건을 어린이의 입장을 고려하는 접근을 시도했다. 문장도 서정적 묘사도 안정적이고 전쟁은 피해자든 가해자든 모두에게 폭력적이라는 주제 의식도 분명하다. 그러나 가해 국가의 일반인 한 사람의 사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점이나 고통의 역사적 사건이 미화된 듯한 인상은 불편한 독후감을 남겼다.

 

골목길의 다이아몬드 (외 두 편)’는 큰 사건이 다루어지지 않는데도 흥미롭게 읽히고 이야기를 끝내겠다는 강박이 없어 되레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세 작품의 성향이 비슷한 결이라 저작자의 노련미가 보이고 검토 단계에서부터 요즘 아이들이 연상되는 것도 장점이다. 문장이며 구성 또한 자연스럽고 언어를 다루는 감각이 세련된 편이라 응모작뿐 아니라 앞으로의 쓰기가 기대되는 사람이라는 의견이 모여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책 시장에 대한 전망이 점점 더 암울하게 나오는 즈음이나 이를 극복할 묘안이란 작가다운 작가의 출현이고 작품다운 작품의 역할이니 모쪼록 오늘의 주인공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인재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심사위원 황선미, 김지은


<그림책 부문>

아홉 편의 오밀조밀 몽글몽글한 이야기를 읽는 심사 시간이 행복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쩐지 지금 우리가 마주 하고 있는 위기들이 이렇게 정다운 이야기로 모두 해결될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곰 생각 벌 생각>은 서로의 장벽인 각자의 생각 틀을 과감히 깨뜨리는 장면이 매우 좋았습니다. 내 것을 다 빼앗아가는 것은 적인 것 같지만 마음을 열고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따뜻한 일러스트로 잘 풀어냈습니다.

 

<용감한 꽃과 아기 해달>은 독특한 소재로 시작하는 첫 부분이 좋았습니다. 눈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그림은 보는 내내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평범해서 미리 다 알 것 같은 결말이 그렇습니다.

 

<공룡의 꿈>은 디테일한 전개와 세심한 표현과 장치들이 돋보였고, 글씨를 활용한 아이디어들이 훌륭했습니다. 좀 더 열린 결말로 아이들이 이대로도 훌륭하다고 격려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질문질>을 아이들이 모여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잘라서 한바탕 재미나게 인형놀이를 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만 스토리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가됩니다.

 

<아주 큰 신발>은 고작 100m도 떨어져있지 않은 아빠에게 다가가는 아가의 길고 긴 여정이 사랑스럽게 담긴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림의 일관성이 부족해보여 끝까지 읽어나가는 중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엄마도 그래>는 탄탄한 구성력과 그림이 돋보였습니다. 어른도 아이와 같이 감정이 여러 가지라는 이야가를 하고 있으나 좀 더 섬세하게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놀이터>는 마음을 잡아당기는 오밀조밀한 동물캐릭터가 가든 나오는 아름다운 색감의 작품입니다. 그러나 놀이터힘세고 나쁜 친구라는 반복적인 이야기가 아쉬운 작품입니다.

 

<뽕예할매 왜 울어?>는 할머니도 울보고 꼬마도 울보고...그런 사람들 모아모아 따뜻하게 안아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보여주려 하다 보니 이야기가 산만해진 것이 아쉽습니다. 조금만 절제된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빨리 냉장고에 타!>는 눈사람이 냉장고를 고쳐서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참신했습니다. 단정하고 다정한 글이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독자의 손을 데리고 갑니다. 이야기가 끝이 났을 때 알게 됩니다. 그 다음 냉장고를 탈 사람은 라는 것을!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요?’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는 물음입니다. 함께 해볼 수 있는 이야기가 또 다시 시작되는 <빨리 냉장고에 타!>를 대상으로 선정합니다.

 

대상작을 행복하게 고민하게 만들어준 아홉 편의 고마운 이야기에 감사드립니다.


심사위원 소복이, 박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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