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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조선 후기 18세기

백자 청화 쌍룡문 대준白磁靑畵雙龍文大樽

백자 청화 쌍룡문 대준白磁靑畵雙龍文大樽

  • 제작시기조선 후기 18세기
  • 크기높이 59.0cm, 입지름 16.0cm, 몸지름 45.9cm, 밑지름 18.3cm
  • 소장처금성문화재단
  • 고유번호가A1086
  • 도해
    도해
  • 조선백자 가운데 최대 규모인 높이 60㎝에 이르는 백자준에 푸른색 쌍룡도(雙龍圖)를 그린 용준은 제왕과 동격으로 외경의 대상이었다. 따라서 당대 최고의 정통 화법을 연마한 왕실 소속 도화서 화원이 경기도 광주 사옹원의 분원에 가서 그려 왕실에 바쳤다. 용준 제작은 왕실의 특별한 의지에서 시작되는 분원 최대의 임무였기 때문이다. 이 용준은 노년의 영조(英祖) 임금 좌우를 장식하면서 위엄을 상징했던 바로 그 용준일 가능성이 높다. 순백 바탕에 청청의 푸른색으로 그린 쌍룡을 선택한 것은 제왕의 위엄을 알리고, 근검과 절약 정신을 몸소 실천하기 위함일 것이다. 중국 청 황제의 적, 황, 녹, 청의 화려한 용과 달리 사대부의 색인 청청을 선택하고 위엄을 강조하려 했던 조선 왕실의 분명한 의도를 이 용준에서 읽을 수 있다.


    A white porcelain jar 60cm in height bearing a painting of twin dragons in cobalt-blue was held in equally high esteem as the king and was, therefore, an object to be revered. Only the king was permitted to use such a jar and only those court painters who had mastered authentic painting technique were dispatched to the Bunwon government kilns in Gwangju, Gyeonggi-do Province to paint the twin-dragon design. Twin dragons painted in cobalt-blue on a pure white clay body were intended to project the dignity and prestige of the king and to remind the king to always practice simplicity and frugality himself.

    朝鮮白磁のうち最大級となる高さ60㎝の白樽に青い双龍図が描かれた龍樽は、まるで王と同じように崇められていた。そのため、王室所属の図画署で正統画法を操っていた当代の最高の画員が、京畿道広州にある司饔院の分院で描いた。純白の素地に青々とした色で双龍を描いたのは、王の威厳を示すとともに勤倹と節約を自ら実践するためだったとみられる。
  • 조선백자의 기종(器種)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주변을 압도할 만큼 위엄 있는 형태는 단연 용(龍)을 그려 넣은 큰 항아리이다. 용준(龍樽)이라고 부르는 이 항아리는 왕실과 국가의 중요한 행사에 쓰는 의례용기(儀禮容器)로서 모든 행사의 중심부 양쪽에 한 개씩 한 쌍을 놓는 것이 원칙이다. 그 안에는 화려한 장식의 꽃가지를 꽂거나 귀한 술을 담아 두고 필요한 때 큰 국자로 퍼내어 술잔에 따르게 되는데, 이러한 특별한 기능 때문에 항아리의 규모와 양감이 크고 당당하며 위엄을 갖춘 모습으로 제작하게 된 것 같다.


    이 항아리도 높이 59cm에 이르는 큰 규모와 힘차게 그려 놓은 쌍룡(雙龍)의 근엄하며 신비로운 모습에서 왕실의 위엄과 국가의 절대적인 권위를 느끼게 한다. 항아리의 입술은 두껍고 각이 져서 단단해 보이며 목의 선은 짧고 힘차게 수직으로 내려와 강인한 인상을 주고 있다. 둥글게 벌어진 어깨와 양감(量感)이 큰 몸통에서 대담하고 당당한 느낌을주고 있는데, 이러한 강인하며 팽창하는 힘이 주변을 압도할만할 정도로 절대적이며 감히 근접하기 어려운 위엄스러운 모습을 갖게 하는 것 같다.


    문양은 먼저 입술 끝과 목 밑, 굽 위 부분에 두 줄의 가는 청화선(靑畵線)을 둘러 각 위 아래의 경계를 구분한 후, 둥근 어깨와 몸통의 윗면에 여의두문대(如意頭文帶)를, 그리고 아래 면에 연판문대(蓮瓣文帶)를 둘러 중심 화면(畵面)을 구획하였다. 여의두문대는 굵직굵직하게 그렸고 그의 배경은 청채로 메웠으며 연판문은 각이 진 직선으로 긋고 한 잎씩 걸러 가면서 청채(靑彩)로 칠해 넣는 방법을 썼다.


    용은 머리와 상반신이 부분적으로 포개지는 교차하는 ‘S’자형으로 마치 금방이라도 앞으로 튀어나갈 듯 웅크린 자세이며 두 앞발은 하늘과 땅을 움켜쥐는 형상으로 그려 넣었다. 하반신과 꼬리는 구름을 차고 비상하는 형상이며 용의 위아래 빈 공간에 ‘十’자형과 영지초(靈芝草) 형태의 쪽 구름들이 빈 하늘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질서 있게 배치되어 있다.


    유태(釉胎)는 약간 담청색(淡靑色)을 띠는 백색이며 유층(釉層)은 비교적 두껍고 균열은 전혀 없다. 청화의 발색은 조금 밝은 편이며 농담과 붓 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어서 뛰어난 솜씨임을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 절대한 혼으로 빚은   -문정희


    온몸에 구름을 감고  

    두 마리의 비룡이 꿈틀거릴 때   

    사방에 서리는 서기여 

    천지가 

    절로 비상의 전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여   

     

    위엄이 어리는 자태로 

    감히 근접하기 어려운 귀한 자리 중에  

    귀한 자리에 나가    

    나라와 왕실의 한 가운데서  

    가장 귀한 의식의 술을 담았느니 

    그 신비하고 절대한 권위로  

    고고한 의식의 한 가운데 서있었느니 


    금방이라도 하늘로 차고 오를 듯한 

    힘의 원천이여  

    웅혼하고 신비한 몸통이여


    입술이면 입술 

    목이면 목, 그리고 힘차고 의젓한 어깨의 선 

    이는 땅의 정성을 가상히 여겨 

    하늘이 그 절대한 혼으로 빚은    

    지상에 존재하는 

    용 중의 용이 틀림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