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ard
Special Edition

안중식(1861~1919) | 1913년

촉석루矗石樓

촉석루矗石樓

  • 작가안중식(1861~1919)
  • 제작시기1913년
  • 크기가로 41cm, 세로 91cm
  • 기법비단에 수묵담채
  • 소장처금성문화재단
  • 고유번호파014
  • 이 작품은 1913년 봄날 진주 촉석루에서 열린 시회를 기념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안중식은 촉석루라는 실제의 장소를 철저히 이상적인 산수 풍경으로 그려내어 실재와 가상이 혼합된 몽황적인 풍경을 만들어 냈다. 이는 실제 장소에 기반한 또 다른 작품인 <탑원도소회지도>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던 요소로서, 안중식 실경산수의 특징이다. 

    이 외에도 복잡한 구성화 형태를 과장시켜 화면을 꽉 채우는 구도, 험준한 산세와 복잡한 형태의 경물 배치, 촘촘히 찍힌 태점(笞點), 세밀하고 정교한 필선 등 안중식 산수화의 전형적인 요소들이 잘 드러나 있다. 심전이 실경과 관념적 산수를 적절하게 반영해 그린 절충적인 시대양식이 반추되는 작품이며, 전통적 가치관 아래서 새로운 기운인 '실경'의 의지가 돋보인다.

  • 심전 안중식은 1861년 서울 청진동에서 태어났으며, 열두 살 때 부모를 모두 잃었다. 1881년 영선사 일행과 무기 제조법을 배우러 제도사(製圖士) 자격으로 중국에 가 1년 동안 견문을 넓혔다. 함께 중국에 갔던 조석진과는 우정을 나누었으며, 1902년 함께 어진 도사(御眞圖寫)의 화사(畵師)가 되어 이름을 떨쳤다. 이후 경묵당(耕墨堂)에서 그림을 가르쳤으며, 1911년부터 서화미술원에서 조석진, 김은원 등과 함께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1911년 이왕가(李王家)의 후원으로 서화미술원(書畵美術院)이 설립되자 이곳에서 조석진·김응원(金應元) 등과 같이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안중식은 1919년 민족 서화가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서화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었지만,  3·1운동과 관련한 내란죄 명목으로 경성지방법원 예심에 회부되었는데 이때 쇠약해진 몸을 회복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앙중식은 기명절지화(器皿折枝畵), 산수화에 능했다. 전기에는 경물(景物)을 공간 가득히 채워 밀폐시키는 구도를 특징으로 하는데, 이런 화풍은 그의 스승인 장승업의 화법을 따른 듯 보인다. 후기에는 남북종이 융합된 절충 양식을 토대로 원숙한 화풍을 이룩하였다. 이러한 화풍은 서화미술원 출신의 그의 제자들을 통하여 근대의 전통 화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안중식의 대표작으로는 <촉석루>, <성재수간도>, <산수도>, <도원문진도>, <백안춘효도> 등이 있다.